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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일러 스위프트 도쿄돔 공연 본 정태영 부회장 “헬로 서울 들었어야 했는데”

팝가수 테일러 스위프트가 도쿄 콘서트를 성료한 가운데, ‘슈퍼콘서트’를 통해 해외 팝스타들의 내한공연을 대거 선보여 온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이 스위프트의 공연을 유치하지 못한 데 아쉬움을 드러냈다.정 부회장은 13일 자신의 SNS에 테일러 스위프트의 도쿄 콘서트 현장 사진을 게재하며 “잘 섭외해서 ‘헬로 서울’이란 말을 들었어야 했는데 여기에 와서 헬로 도쿄라는 말을 듣는다”면서 “각국 정부들까지 관심을 보인 섭외 각축전에 우리는 대형 공연장이 없어서 말도 꺼내지 못했다”고 밝혔다.이어 “도쿄돔에서의 공연은 어떻게 진행되는지 Taylor Swift 공연장 여기저기를 둘러보았다. 한곡 한곡 다른 무대 세팅을 선보이는 공연이어서 수많은 인원들이 분주하게 뛰어다닌다. 무대 좌우에 두개의 밴드를 배치하여 좌우 미러 이미지를 만든 무대도 처음 본다”고 도쿄 콘서트를 본 소감도 전했다. 테일러 스위프트는 지난 7일부터 10일까지 일본 도쿄돔에서 ‘디 에라스 투어’ 공연을 4회에 걸쳐 선보였다. 해당 공연은 월드투어 중 아시아 지역 투어의 일환으로 일본과 싱가포르 양국에서만 공연이 이뤄진다. 이에 테일러 스위프트가 한국을 ‘패싱’했다는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는데 현실적으로 스위프트 내한공연 정도 규모를 소화할 수 있는 대형 공연장이 없다는 게 패싱의 이유로 지적됐다. 실제 국내서 3만 명 이상 규모의 공연을 진행해 온 잠실올림픽주경기장은 노후화 등을 이유로 리모델링에 돌입해 대관이 불가능하고, 고척 스카이돔과 서울월드컵경기장 등은 스포츠 경기 일정 및 잔디 훼손 등 여타 이유로 대여가 어렵다. 한편 테일러 스위프트는 2006년 데뷔 후 지금까지 한 차례 한국을 찾았다. 그는 2011년 2월 KSPO돔에서 내한공연을 진행했고, 이후에도 여러 차례 월드투어를 진행했으나 한국에서의 공연은 성사되지 않았다. 현재 진행 중인 ‘디 에라스 투어’는 미국에서만 52회 공연이 진행되며 총 151회의 공연이 세계 각국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4.02.13 19:09
국가대표

[IS 인천] 황의조 감싼 클린스만 감독 “여전히 우리 선수, 컨디션 관리 잘하길” [일문일답]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첫 2경기를 승리로 장식한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축구대표팀 감독이 최근 ‘불법 촬영’ 혐의로 인해 경찰 조사를 받은 황의조(노리치 시티)에 대해 다시 한번 입을 열었다. 그는 “황의조는 여전히 우리 선수다”라고 선을 그으며 동행 의지를 전했다.클린스만 감독은 22일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을 통해 귀국한 뒤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황의조는 우리 선수다. 아직 협의가 입증되거나, 혐의가 나온 것이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앞서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24위)은 지난 21일 중국 광둥성 선전 유니버시아드 스포츠 센터에서 열린 중국(79위)과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2차전에서 3-0으로 이겼다. 전반 손흥민의 멀티 골, 후반에는 정승현의 쐐기 득점까지 터지며 여유롭게 승리를 가져갔다. 지난 16일 싱가포르와의 1차전(5-0 승리) 포함 8골을 터뜨리는 화력을 뽐냈다. 공식전 범위를 넓혀본다면 5연승. 6경기 연속 무실점이기도 하다. 다만 이번 중국 원정을 떠나기 전, 황의조가 경찰 조사를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져 논란이 일었다. 지난 6월, 황의조의 전 연인이라고 주장한 여성 A씨는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그가 여성과 함께 있는 영상을 게시했다. 당시 A씨는 “그는 상대와 애인 관계인 것처럼 행동하며 잠자리를 갖고, 해외에 가야 한다는 이유로 관계 정립을 피하는 방식으로 수많은 여성들을 가스라이팅 했습니다”라고 주장했다. 이후 황의조 매니지먼트사는 “업로드된 내용은 모두 사실이 아님을 밝힌다”면서 선수의 명예를 실추시킨 점에 강력한 법적 대응을 예고한 바 있다. 그러나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지난 18일 황의조 선수를 불법 촬영 혐의로 피의자로 전환해 조사했다”라고 20일 밝혔다. 이어 최근 황의조를 협박하고, 관련 영상을 유포한 혐의로 그의 전 여인이라고 주장하는 여성 A씨는 구속됐다고 전했다. 더군다나 22일 낮에는 구속된 A씨가 황의조의 형수라는 사실이 전해지면서 사건은 더욱 막장극으로 치달았다. ‘피의자’ 신분이 된 황의조의 발탁 여부를 두고 국내 여론은 급격히 싸늘해졌다. 그런 와중 클린스만 감독은 중국전에서 후반 27분 황의조를 투입했다. 그는 22분간 경기를 마친 뒤 그라운드를 떠났다. 이후 중국 현지에서 영국으로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클린스만 감독은 여전히 황의조와의 동행 의지를 드러냈다. 클린스만 감독은 “40년 축구 인생을 살며 많은 일을 겪었다. 많은 사건이 있을 때마다 추측성 내용도 많았다. 혐의가 명확히 나오기 전까진 우리 선수”라면서 “소속팀으로 돌아가 집중하고, 많은 득점을 올리길 바란다. 그와는 ‘컨디션 유지를 잘해라’ 정도의 얘기를 나눴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사건에 대해 깊은 대화를 나누진 않았다고 답했다.아시아 2차 예선을 마친 클린스만 감독의 다음 일정은 ‘휴식’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23일 미국으로 넘어가 가족들과 추수감사절을 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경기를 지켜볼 것이며, 12월 3일 열리는 울산 현대와 전북 현대의 최종전을 관람할 것이라 설명했다.한편 클린스만 감독은 여전히 손준호에 대한 걱정을 드러냈다. 손준호는 지난 5월 가족들과 귀국하려다 공항에서 체포돼 형사 구류 상태로 공안국의 조사를 받았다. 현지에선 전 소속팀 산둥 타이산 감독과 일부 선수가 승부조작 등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어 손준호 역시 이와 관련된 것이라는 추측 정도만 나왔다. 이후 구속 수사를 받고 있는데, 아직까지 ‘왜 이런 상황에 부닥쳤는지’에 대해 밝혀진 바가 없어 답답한 상황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손준호 선수에 대한 소식을 받길 바란다. 손 선수에게 ‘혐의가 있다’라는 것들이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에, 중국 정부에서도 도와줘서 하루빨리 그가 가족과 만날 수 있기를 희망한다”라고 설명했다. 다음은 클린스만 감독 일문일답.- 이번 월드컵 2차 예선 2경기를 마친 소감, 그리고 이번 승리가 대표팀에 주는 의미가 있다면.“너무나 만족스러운 경기 결과였다. 무실점으로 승점 6점을 수확했다. 선수들도 마찬가지지만, 여기 계신 분들, 그리고 한국 축구 팬들이 만족할 수 있고 행복할 수 있는 기분 좋은 2연전이지 않았나 생각을 하고 있다. 중국에서 너무나 좋은 시간을 보냈다. 우선 팬들이 많은 환영과 환대를 받았다. 선전에서도 마찬가지였다.마지막으로 희망하는 건, 개인적으로 다가오는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손준호 선수에 대한 소식을 받을 수 있기를 희망한다. 그게 저, 그리고 한국 축구를 위해, 손준호 선수 가족을 위해 큰 크리스마스 선물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아직까지 손 선수에게 ‘혐의가 있다’라는 것들이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에, 중국 정부에서도 도와줘서 손 선수가 하루빨리 가족들과 다시 만날 수 있기를, 크리스마스는 가족과 함께 보낼 수 있기를 희망한다.”- 불법 촬영으로 인해 피의자로 소환된 황의조 투입에 대해 국내에서 여러 차례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중국전 투입 배경은 무엇이었는지, 앞으로의 구상에 변화가 있을 것인지.“일단 황의조는 우리 선수다. 아직까지 혐의가 입증되거나, 혐의가 나온 것이 아니다. 최근에 말했듯이 나도 40년 동안 축구 인생을 살며 많은 일을 겪었다. 많은 사건이 있을 때마다 추측성 내용도 있었다. 혐의가 명확히 나오기 전까지는 우리 선수라고 말씀드리고 싶다.황의조는 너무 좋은 능력을 갖춘 선수다. 다가오는 아시안컵을 준비하는 과정인데, 황의조 선수가 소속팀으로 돌아가서도 많은 득점을 올리며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길 바란다. 이어 대표팀에서도 큰 활약을 해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 황의조에게 따로 해준 말은 있는지.“간단한 대화만을 나눴다. 최근 논란에 대해 크게 얘기한 건 없다. 말씀드렸지만 명확하게 혐의가 나온 상황이 아니다. 노리치로 돌아가서 집중하고, 많은 득점을 올리길 바란다. 아시안컵에서도 많은 득점을 올려야 팀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으니, ‘컨디션 유지를 잘해라’ 정도의 얘기를 나눴다.”- 아시안컵에서 16강 토너먼트까지는 무난히 진출할 것으로 보이는데, 어느 시점이 고비라고 생각하는지.“일반 고비는 언제든 찾아올 수 있다. 첫 경기부터 고비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지난 2022 카타르 월드컵 때 아르헨티나는 첫 경기에서 사우디아라비아에 일격(1-2 패배)을 맞았다. 이와 같이 우리가 어떤, 언제 고비를 마주할지 모른다. 정신적으로나, 체력적으로나 우리가 준비를 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16강부터는 매 순간, 매초가 중요하다. 토너먼트는 마라톤이다. 나는 마라톤을 즐긴다. 조기에 탈락할 수도 있지만, 반대로 좋은 흐름을 타면 결승까지 진출할 수 있다. 방심하지 않고, 어느 한 팀 얕보지 않고 준비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다시 한번 얘기하지만, 고비는 언제든 찾아올 수 있다. 잘 대비하겠다.” - 이번 소집 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출장을 통해 상대 팀을 점검했다. 중국 원정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다만 중국에서의 환대와 달리, 경기장에서는 야유가 강했는데, 이번 경험이 앞으로의 대표팀 운영에 도움이 될 것이라 보는지. 그리고 ACL 일정도 시작되는데 다음 출장 계획이 있는지 궁금하다.“일단 내일 출국한다. 미국 추석(추수감사절·11월 넷째 주 목요일)을 위해 잠시 미국에 다녀온다. 이후 ACL 경기를 지켜볼 것이다. 12월 열리는 울산과 전북의 마지막 경기도 마찬가지다. 경기를 관람하며 아시안컵에 대비하는 과정을 거칠 것이다. 대략적인 일정은 그렇다.그리고 어제 같은 중국전은 많은 원정 팬, 약 5만 명 정도의 팬 앞에서 경기한 건 선수들에게 좋은 경험이 됐을 것이라 생각한다. 팀으로도 마찬가지다. 앞으로 어떤 환경에서 경기를 펼칠지 모르겠지만, 그런 분위기 속에서 좋은 결과를 얻었다는 것은 상당히 긍정적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앞으로도 당연히 상대에 따라 전술·기술적인 어려움이 있고, 우리가 이겨내야 할 부분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상대 원정 팬 앞에서 좋은 경험을 했으니, 앞으로 원정 경기를 치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 같다.”인천공항=김우중 기자 ujkim50@edaily.co.kr 2023.11.22 19:28
스포츠일반

[이석무의 파이트 클럽] 무섭게 치고 올라오는 중국 격투기..UFC 새 중심 되나

지난달 27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ROAD TO UFC(RTU)’ 시즌2 준결승전은 중국 종합격투기의 무서운 성장을 확인해준 대회였다. 필자는 현지에서 직접 경기를 취재하면서 그 부분을 확실하게 느낄 수 있었다.RTU는 아시아 종합격투기 기대주들이 UFC 정식 계약을 따낼 기회를 준다. 지난해 6월부터 올해 2월까지 열린 시즌1에서는 플라이급 박현성과 페더급 이정영이 우승해 한국 선수 2명이 UFC 정식 계약에 성공했다.시즌1에선 네 체급 토너먼트 가운데 한국 2명, 일본 1명, 인도 1명이 정상에 올랐다. 반면 중국 선수는 1명도 우승하지 못했다. 이 가운데 밴텀급 우승자 나카무라 리냐(일본)는 이번 싱가포르 대회에서 UFC에 성공적으로 데뷔했다. 로드 투 UFC 시즌2 라이트급 4강전에서 중국의 롱주(오른쪽)가 한국의 김상욱에게 펀치를 적중시키고 있다. UFC 제공시즌 2에서는 중국의 강세가 뚜렷하다. 네 체급 토너먼트에 모두 중국 파이터가 결승에 올랐다. 심지어 페더급 토너먼트는 중국 선수끼리 UFC 계약서를 놓고 결승전을 치렀다. 반면 일본 선수들은 플라이급(쓰루야 레이)과 라이트급(하라구치 신)에서 결승전에 올렸다.한국에선 밴텀급 ‘코리안 하빕’ 이창호(익스트림컴뱃)만이 결승 무대를 밟았다. 뛰어난 그래플링 실력을 갖춘 이창호는 중국의 자우파시에게 2라운드까지 고전하다가 3라운드에 짜릿한 TKO 역전승을 거뒀다.이번 대회에 참가한 한국 선수는 총 8명이다. 플라이급 이정현·최승국, 밴텀급 이창호, 페더급 김상원, 라이트급 홍성찬·김상욱·기원빈·박재현(4강전 대체 합류)이 도전장을 던졌지만, 결승까지 생존한 선수는 이창호가 유일했다.특히 한국 종합격투기는 싱가포르에서 열린 4강전에서 중국의 높은 벽을 새삼 깨달았다. 한국과 중국 선수 맞대결이 4경기나 이뤄진 가운데 그중 3경기를 중국이 가져갔다. 유일하게 이긴 이창호조차 경기 내용 면에선 2라운드까지 중국 선수에 밀렸다.현장에서 만난 관계자들은 중국 종합격투기 발전은 결코 우연이 아니라고 말한다. 중국 진출을 노리는 UFC의 적극적인 투자와 중국 당국의 지원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UFC는 지난 2019년 중국 상하이에 UFC 퍼포먼스 인스티튜트를 개관했다. 이는 세계 최초 종합격투기 종합 학술 연구 센터다. UFC에서 활약하거나 UFC 진출을 노리는 유망주들에게 다양한 혜택과 서비스를 제공한다. 규모가 약 8600㎡(2600평)에 달한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위치한 오리지널 UFC 퍼포먼스 인스티튜트보다 세 배나 크다. UFC는 “중국뿐만 아니라 여러 아시아 국가 선수가 이곳에서 훈련할 기회를 얻게 된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가장 큰 혜택을 보는 건 중국 선수들이다.실제 이번 토너먼트에 참가한 중국 선수들은 모두 상하이 UFC 퍼포먼스 인스티튜트에서 먹고, 자고, 훈련했다. 심지어 장학금까지 받았다. UFC가 오랜 기간 쌓아온 선수 육성 노하우가 중국 선수들의 잠재력을 만나면서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고 있다. 현재 중국 선수 최초로 UFC 여성 챔피언에 오른 장웨일리를 비롯해 송야동, 리징량 등 현재 UFC에서 활약 중인 파이터들도 모두 이 시설의 도움을 받고 있다.UFC 아시아 태평양 지역 지사장인 케빈 장은 필자와 인터뷰에서 “UFC 퍼포먼스 인스티튜트가 중국 선수들에게 도움이 됐다는 점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우리는 UFC 아카데미를 통해 선수들을 모집하고, 그들이 세계 최고 수준의 훈련과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우리 시스템에 편입한다. 아시아의 작은 단체에서 뛰었던 선수들이 UFC에서 경쟁할 준비를 할 수 있도록 디딤돌이 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게다가 UFC는 중국 올림픽 위원회와 파트너십을 맺어 중국 국가대표팀의 자문을 맡고 있다. UFC 퍼포먼스 인스티튜트에서는 다른 종목의 중국 국가대표 선수들도 훈련한다. 스포츠를 국가적인 목표로 삼고 있는 중국 정부는 UFC의 현대적이고 과학적인 선수 육성 시스템이 자국 스포츠 발전에 도움이 되리라는 걸 알고 있다. 중국 국민들 사이에서도 격투기 인기는 높다. 싱가포르에서 만난 관계자에 따르면 과거 중국인들은 전통 무술에 대한 자부심이 강했다. 반면 미국적인 색채가 강한 종합격투기에 대한 거부감이 컸다. 하지만 최근 생각이 바뀌었다고 한다. 무술 고수를 자처하는 인물들이 쉬샤오둥 같은 종합격투기 선수들에게 굴욕을 당하는 일이 반복된 게 영향을 미쳤다.게다가 장웨일리가 중국인 최초로 UFC 챔피언에 오르며 국민적인 스타로 떠오르게 된 것도 중국인들의 마음에 불을 질렀다. 최근에는 레슬링, 우슈, 태권도 등 다양한 종목의 엘리트 선수들이 종합격투기에 잇따라 뛰어들고 있다. 이번 RTU 시즌2에서 이창호에게 4강전에서 패했던 자우파시도 2014년 중국 아마 레슬링 전국대회 2위까지 올랐던 엘리트 선수 출신이다. 결승에서 이창호와 맞붙는 샤오룽은 중국 전통 무술인 산타를 오랫동안 수련했다.이 시점에서 한국 종합격투기를 돌아본다. 한국도 종합격투기 인기가 뜨겁지만, 선수들의 현실은 밝지 않다. 작고 어두컴컴한 체육관에서 묵묵히 땀을 흘린다. 이름이 제법 알려진 선수도 생활을 위해 '투잡'을 뛰어야 하는 현실이다.그런 상황에서 ‘스턴건’ 김동현, ‘코리안좀비’ 정찬성 등 UFC 무대를 뜨겁게 달군 슈퍼스타들이 나왔다. 열정만큼은 한국 선수들이 뒤지지 않는다. 선수들과 직접 얘기를 나눠보면 그들이 얼마나 격투기에 진심인지 알 수 있다. 우리나라 선수들이 더 안정적으로 훈련하고 생활할 여건이 마련된다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져본다. 2023.09.01 09:00
스포츠일반

[이석무의 파이트클럽] UFC파이터 없는 싱가포르는 어떻게 UFC 중심지가 됐나

싱가포르는 종합격투기 UFC 아시아의 중요한 거점이다. 오는 26일 싱가포르 인도어스타디움에서 열리는 ‘UFC 파이트나이트 싱가포르: 할로웨이 vs 더 코리안좀비’ 대회는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6번째 UFC 대회다. UFC는 싱가포르에서 2014년부터 꾸준히 대회를 열고 있다. 아시아 국가 중 가장 많은 대회를 치렀다. 재밌는 것은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대회에 싱가포르 선수는 한 명도 없다는 점이다. 그래도 대회를 치르는 데 문제는 없을까. UFC 아시아 관계자는 “지금까지 싱가포르에서 열린 앞선 5번 대회 입장권이 모두 팔렸다. 이번 대회도 문제없이 매진될 것”이라고 밝혔다. UFC 싱가포르 대회 티켓은 60달러(8만원)부터 최대 3000달러(400만원)에 이른다.싱가포르가 UFC에 딱히 열광적인 건 아니다. 24일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에서도 싱가포르 매체는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현지 관계자에 따르면 싱가포르의 종합격투기 저변은 그리 크지 않다. 싱가포르를 대표하는 파이터로는 원챔피언십 여성 챔피언인 안젤라 리가 있다. 중국인 아버지와 한국계 캐나다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안젤라 리는 싱가포르에서 거주하고 있지만, 그가 자라고 운동한 곳은 미국이다. 싱가포르 격투기와 상관 없는 셈이다.그런데도 싱가포르는 UFC에 진심이다. 심지어 동남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종합격투기 대회인 원챔피언십 본부가 있는 것도 싱가포르다. 격투기 인기는 한국, 일본, 중국에 미치지 못하지만 종합격투기 산업적인 측면에서 본다면 싱가포르는 아시아의 중심이다.이는 싱가포르의 국가적인 목표와도 무관하지 않다. 싱가포르에서 스포츠 이벤트는 중요한 산업이다. 싱가포르는 스포츠뿐만 아니라 다양한 국제 행사의 허브로 자리매김했다. 아시아에서 꾸준하게 포뮬러1(F1) 그랑프리 대회를 개최하고, 싱가포르오픈 같은 큰 규모의 테니스 토너먼트도 열린다. 지난 6월에는 대규모의 e스포츠 위크가 열려 싱가포르 MZ세대들을 열광의 도가니에 빠뜨렸다.UFC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이번 UFC 싱가포르 대회를 지원하는 가장 큰 손은 싱가포르 관광청(STB)이다. 국제 스포츠 이벤트 명소로서 싱가포르를 알리기 위해 UFC를 적극 활용한다. 이를 통해 막대한 관광 수입도 얻는 것은 물론 숙박, 식사, 교통 서비스 등 관련 경제효과도 기대하고 있다.코로나 팬데믹으로 흐지부지되기는 했지만 UFC는 2018년 싱가포르 전역에 UFC 프랜차이즈 체육관 15개를 개장하겠다는 야심 찬 포부를 밝혔다. 아시아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우려는 UFC와 웰니스 산업을 국가 차원에서 육성하려는 싱가포르 정부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다.미디어데이 현장에서 만난 케빈 장 UFC 아시아 대표는 “UFC 싱가포르 대회는 단순히 싱가포르만을 위한 이벤트가 아니라, 아시아 전역에 걸쳐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고 밝혔다.케빈 장 대표는 “싱가포르는 UFC 레벨에서 뛸 만한 선수가 아직 없다. 이번 대회는 한국이나 중국, 일본 등 이미 높은 수준은 아시아 선수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여러 가지 면에서 싱가포르는 UFC 대회를 열기 좋은 환경이다. 중국을 비롯해 주변 동남아 국가에 영향력이 큰 데다 국가적인 지원도 훌륭하다”고 설명했다. 싱가포르 관광청의 옹링리 스포츠건강 국장은 “UFC가 지속적으로 개최되면서 아시아 지역의 월드클래스 스포츠레저 이벤트 개최지로서 싱가포르의 위상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UFC 파이터들과 팬들이 역동적이고 활기 넘치는 싱가포르를 즐길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싱가포르의 UFC에 대한 관심을 살펴보면서 한국은 왜 스포츠를 산업으로 확대하지 못할까 하는 아쉬움을 가져본다. 한국은 아직도 스포츠 이벤트에 대해 세금을 쏟아붓는 ‘돈 먹는 하마’라는 인식이 강하다.종합격투기가 한국에 본격 소개된 지도 20년이 훨씬 넘었지만 아직도 ‘동네 쌈박질’ 정도로 여기는 분위기도 있다. 국내 격투기 관계자도 “한국에서 대회를 한 번 열려면 여러 편견과 제약에 부딪히게 된다”고 털어놓은 바 있다.하지만 조금만 인식을 바꾸고 편견을 지운다면 UFC 등 격투스포츠는 훌륭한 글로벌 산업이자 콘텐츠가 될 수 있다. 변변한 UFC 파이터 한 명 없는 싱가포르가 UFC의 아시아 허브가 된 것을 분명히 주목할 부분이 있다. 2023.08.25 09:00
IT

[IT IS리포트] 카카오모빌리티, 글로벌 진출 하이웨이 달린다

공동체 내부에서 '미운 오리' 취급을 받았던 카카오모빌리티가 '백조'로 탈바꿈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해외로 운전대를 돌려 카카오의 미래 비전인 '비욘드 코리아' 실현의 선봉에 섰다.정부의 플랫폼 규제 가능성과 오랜 기간 이어진 택시업계와의 마찰로 사업 확장이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국내에서는 1위 차량 호출 플랫폼 입지에 만족하는 대신 글로벌 승객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글로벌 20억 이용자' 중개 플랫폼 품에24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는 해외 진출 원년으로 선포한 지난해 로밍 서비스로 예열을 한 데 이어 올해 공격적인 투자와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부지런히 글로벌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글로벌 이용자 저변을 넓히는 것과 함께 국내에 없는 차별화 서비스도 구축해나가고자 노력 중"이라며 "정부 차원의 K관광 협력단 참여와 베트남·폴란드 경제사절단 동행 등으로 다양한 해외 진출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 들어 가장 눈에 띈 행보는 영국 모빌리티 중개 플랫폼 '스플리트' 인수다. 구체적인 투자 규모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수백억원대로 추산된다.스플리트는 일반 이용자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브랜드이지만 업계에서는 이미 남다른 위상을 자랑한다.2015년 설립한 이 회사는 고객이 전 세계 어디에서나 자국 모빌리티 앱을 그대로 쓸 수 있는 기술 표준을 제공한다. 해외여행을 가도 현지인들이 사용하는 앱에 억지로 적응할 필요가 없다.국경을 초월한 모빌리티 로밍 경쟁력을 인정받아 우버·그랩·카림·캐비파이·트립닷컴·부킹홀딩스 등 주요 글로벌 플랫폼들을 고객으로 보유하고 있다. 아시아·북미·중동·유럽 내 150여 개 국가 20억명에 달하는 이용자를 확보했다.우버와 같은 경쟁 플랫폼을 직접 품은 것이 아닌 중개 기술을 내재화한 것이기 때문에 이번 투자로 카카오모빌리티의 고객이 확 늘어나는 것은 아니다. 다만 해외 수요 대응이 용이해지면서 글로벌 진출이 한층 수월해졌다는 설명이다. 해외에서도 카카오 T로 호출카카오모빌리티는 국내 이용자가 해외에서도 '카카오 T' 앱을 그대로 사용하는 '아웃바운드' 서비스, 해외 이용자가 한국에 입국해 카카오 T 서비스를 이용하는 '인바운드' 서비스, 해외 현지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해외 직접 진출' 등 세 가지 축을 앞세워 해외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연초에는 동남아에 출사표를 던졌다. 모빌리티 생태계가 싹트고 있는 유망 시장에 발을 들인 것이다.지난 1월 카카오모빌리티는 라오스에서 최대 규모로 자동차·오토바이 생산·판매 등 모빌리티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엘브이엠씨홀딩스와 현지 전용 서비스를 출시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현지 차량 판매 1위인 엘브이엠씨홀딩스는 라오스 국민 기업으로 불린다. 베트남에서는 상용차 판매 2위를 기록 중이다.라오스는 동남아시아 유일 내륙국으로 태국·베트남·캄보디아·미얀마 등 여러 나라와 국경을 맞대고 있다.이들 인도차이나반도 국가들의 가구당 자동차 보급률은 5% 미만인 만큼 스마트 모빌리티 시장 잠재력이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카카오모빌리티가 라오스를 동남아 시장 경쟁 전초기지로 삼은 이유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이런 장기적 관점의 투자·협업 강화는 물론 고객이 체감하는 모빌리티 로밍 서비스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국내 이용자들을 위해 선보인 카카오 T '해외차량호출'은 31개 국가에서 만나볼 수 있다. 일본·베트남·싱가포르·인도네시아는 전 지역에서 이용 가능하다.현지 지리와 언어를 몰라도 카카오 T 앱에서 한글로 목적지를 검색할 수 있다. 등록해둔 카드로 결제할 수 있으며, 환율 계산을 하지 않아도 예상 비용을 원화로 바로 확인할 수 있다. 메시지 번역 기능으로 기사와의 소통을 뒷받침한다.특히 괌은 카카오모빌리티의 해외 직접 진출 첫 사례다. 로밍 서비스 형태가 아닌 카카오모빌리티의 플랫폼 운영 노하우와 ICT 기술을 현지 인프라에 녹여 택시 및 공항 픽업 예약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이제 시작이라 매출 증대 효과를 기대하기는 아직 이르다"며 "계속해서 파이프라인을 만들어가는 단계"라고 했다. 정치권 폭격·매각 위기 교훈이처럼 카카오모빌리티는 다른 계열사보다 해외 시장에 진심이다. 앞서 두 차례의 태풍이 지나가는 과정에서 뼈아픈 교훈을 얻어서다.지난 2021년 기습 요금 인상으로 뭇매를 맞은 데 이어 새로운 먹거리로 추진한 꽃·간식 배달 서비스 등이 소상공인 영역 침범 논란을 빚으며 정치권의 공세에 시달렸다. 카카오가 '골목 상권 침해' '문어발식 사업 확장' 등 오명을 쓴 계기가 됐다.수수료에 의존한 수익 구조 때문에 매번 택시업계와 갈등을 빚으며 새로운 시도는 꿈도 못 꾸게 됐다. 이에 지난해 국내 최대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에 매각될 위기에 처했다가 가까스로 무산되며 한숨 돌렸다. 카카오모빌리티가 해외 진출 성과를 가시화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다행히 투자 기반이 되는 국내 시장에서는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올해 2분기 카카오모빌리티·카카오페이·카카오엔터프라이즈 등이 속한 카카오의 기타 플랫폼 매출은 396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 증가했다.모빌리티 사업은 전 사업 부문의 고른 성장과 주차장 운영사 KM파크 연결 편입 영향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 올랐다.배재현 카카오 공동체 투자총괄 대표는 최근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카카오모빌리티는 단순 로밍 서비스뿐 아니라 스플리트가 보유한 전 세계 모빌리티 앱들과의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글로벌에서 독보적인 중개 플랫폼의 입지를 더욱 견고하게 만들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08.25 07:00
프로축구

[ACL] 울산, 지난해 '악연' 조호르와 재회…전북은 '최상의 조편성' 평가

아시아 정상을 향한 K리그 4개 팀의 조 편성 운명이 결정됐다. 객관적인 전력상 전북 현대가 최상의 조 추첨 결과를 받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인 가운데 울산 현대는 지난해 조별리그에서 격돌했던 두 팀과 다시 만나게 됐다. 포항 스틸러스, 인천 유나이티드는 치열한 순위 경쟁이 예고됐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은 24일(한국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AFC 본부에서 2023~24 AFC 챔피언스리그(ACL) 본선 조 추첨식을 진행했다. 이번 대회엔 동·서아시아 각각 20개씩 씩 총 40개 팀이 참가한다. 동아시아는 F~J조, 서아시아는 A~E조로 각각 나뉘어 결승전까지는 별도로 진행된다. ACL은 지난해까지 춘추제였지만, 이번 시즌부터 가을에 시작해 내년 봄에 끝나는 추춘제가 도입됐다. 가장 눈길을 끄는 건 I조에 속한 울산이다. 울산은 지난 시즌 K리그1 우승팀 자격으로 이번 대회에 참가한다. 지난 대회 조별리그에서 만났던 가와사키 프론탈레(일본) 조호르 다룰 탁짐(말레이시아)과 두 대회 연속 같은 조에 속하게 됐다. 광저우FC(중국) 대신 빠툼 유나이티드(태국)가 새로운 조별리그 상대가 됐다.특히 지난해 ‘악연’ 조호르와 재회가 눈길을 끈다. 지난 대회까지 ACL은 코로나19 영향으로 한 나라에서 진행됐고, 당시 울산이 속했던 I조는 조호르의 안방인 말레이시아에서 진행됐다. 그러나 훈련장 배정부터 경기장 훈련 금지, 원정 팬들 좌석 배정 등 조호르 홈 텃세에 시달려야 했다. 연습장으로 배정된 잔디 상태는 축구장이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심각했다. 울산은 조호르에만 2패를 당했다. 결국 승점 10(3승 1무 2패) 조 3위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는 수모를 겪었다.공교롭게도 1년 만에 조호르와 다시 만난다. 이번 대회부턴 홈&원정 방식이라 지난해처럼 상대의 홈 텃세에 조별리그 내내 시달릴 필요가 없다. 오히려 조호를 홈으로 불러들여 울산 원정의 '고난'을 선사해 줄 수 있다. 지난해 아쉬움을 털어낼 시원한 설욕전을 벼르고 있을 울산이다.그 외의 팀들도 충분히 해볼 만하다. 가와사키 프론탈레는 이번 시즌 리그 9위까지 떨어져 있고, 지난해 두 차례 맞대결에서도 1승 1무의 뚜렷한 우위를 점했다. 빠툼 유나이티드는 지난해 ACL 8강까지 오른 팀이지만, 지난 시즌 태국 리그에선 9위까지 처졌다. FA컵 우승팀 전북은 일본·중국·호주 등 비교적 까다로운 팀들을 모두 피했다. 방콕 유나이티드(태국) 라이언 시티(싱가포르) 킷치(홍콩)와 F조에 속했다. 객관적인 전력상 전북이 1강으로 분류될 만한 조 편성이다.물론 방콕 유나이티드와 라이언 시티는 지난 시즌 각각 태국과 싱가포르 리그 준우승, 킷치는 홍콩 리그 우승을 차지한 팀이다. 다만 객관적인 전력상 까다로운 일본 등 동아시아 팀들을 모두 피했다는 점에서 이번 대회에 나서는 K리그 팀들 가운데 가장 좋은 조 추첨 결과를 받았다는 평가다. 2021년(8강) 2022년(4강)에 이어 세 시즌 연속 조별리그 통과 가능성이 가장 커 보이는 팀이다.지난해 K리그 3위 자격으로 ACL에 나서는 포항 스틸러스는 꽤 까다로운 조 편성을 받았다. 일본 우라와 레즈와 우한 싼전(중국) 하노이(베트남)와 한 조에 속했다. 우라와는 지난 시즌 ACL 우승팀이고, 우한은 지난 시즌 중국 슈퍼리그 정상에 오른 팀이자 국가대표 수비수 박지수, 경남FC에서 뛰었던 외국인선수 말컹 등이 포진한 팀이다. 올해는 우라와가 J리그 4위, 우한이 6위로 각각 처져 있다는 점이 그나마 다행이다. 하노이 역시 지난 시즌 베트남 리그 우승팀이자 이번 시즌도 우승 경쟁을 이어가고 있는 베트남 리그 강팀이다. 하노이가 그나마 다른 팀들에 비해 약체로 평가받지만, 조별리그 내내 서로 물고 물리는 순위 다툼이 펼쳐질 가능성이 크다. 창단 20년 만에 처음으로 ACL 무대에 나서는 인천도 험난한 16강 경쟁이 예고됐다. 요코하마 F.마리노스(일본) 산둥 타이산(중국) 카야 일로일로(필리핀)와 G조에 속했다. 지난 시즌 일본 J리그 우승팀이자 이번 시즌도 선두를 달리고 있는 요코하마가 아무래도 가장 까다롭다. 요코하마와는 고 유상철 감독과 인연이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유상철 감독은 선수 시절 요코하마에서 뛰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서포터스는 유상철 감독 투병 당시 응원 걸개를 걸었고 매년 기일마다 추모 걸개도 걸고 있다.중국 슈퍼리그 2위 팀이자 최강희 전 전북 감독이 이끄는 산둥과도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하다. 그나마 카야는 지난 시즌 필리핀 리그 우승팀이지만, 지난 2021년 조별리그에서 6전 전패(2득점·16실점)로 탈락하고 지난해엔 예선에서 탈락하는 등 아직 아시아 무대에서는 족적을 남기진 못했다. 결국 인천과 요코하마, 산둥의 삼파전 양상이 유력하다. 최근 인천의 가파른 상승세(7승 2무 1패)를 돌아보면 창단 첫 ACL 진출을 넘어 첫 16강 진출도 충분히 바라볼 만하다.이번 대회부터 ACL이 추춘제로 진행되는 가운데 조별리그는 9월부터 12월까지 세 달에 걸쳐 홈&원정 방식으로 진행된다. 조별리그 1차전은 오는 9월 18~20일, 2·3차전은 10월 2~4일과 23~25일, 4·5차전은 11월 6~8일과 27~29일, 6차전은 12월 4~6일·12~13일에 각각 열린다. 동아시아 지역 각 조 1위가 16강에 진출한다. 5개 조(G~J조) 2위 중 성적이 좋은 상위 3개 팀도 16강에 오른다. 16강 진출팀이 가려진 뒤엔 내년 2월부터 역시 홈&원정 방식으로 토너먼트가 진행된다.4강까지는 동·서아시아 지역으로 나뉘어 진행되고, 각 지역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두 팀이 내년 5월 11일과 18일 아시아 챔피언의 자리를 놓고 다툰다. 조별리그 승리 수당은 5만 달러(약 7000만원), 무승부 수당은 1만 달러(약 1400만원)다. 16강, 8강, 4강 진출팀엔 10만~25만 달러(약 1억 4000만~3억 4000만원)의 수당이 주어진다. 우승 상금은 400만 달러(약 53억원), 준우승 상금은 200만 달러(약 27억원)다. K리그 팀의 마지막 ACL 우승은 2020년 울산이다. ◆ 2023~24 AFC 챔피언스리그 조 추첨 결과* 동아시아 지역- F조 : 전북현대(한국) 방콕 유나이티드(태국) 라이온 시티(싱가포르) 킷치(홍콩)- G조 : 인천유나이티드(한국), 요코하마 마리노스(일본) 산둥 타이샨(중국) 카야 일로일로(필리핀)- H조 : 부리람 유나이티드(태국) 반포레 고후(일본) 멜버른 시티(호주) 저장(중국)- I조 : 울산현대(한국) 가와사키 프론탈레(일본) 조호르 다룰 탁짐(말레이시아) BG빠툼 유나이티드(태국)- J조 : 포항스틸러스(한국) 우한 산전(중국) 하노이(베트남) 우라와 레즈(일본)* 서아시아 지역- A조 : 파흐타코르(우즈베키스탄) 알 파이하(사우디) 아할(투르크메니스탄) 알 아인(UAE)- B조 : 알 사드(카타르) 나사프(우즈베키스탄) 알 파이살리(요르단) 샤르자(UAE)- C조 : 알 이티하드(사우디) 세파한(이란) 에어포스클럽(이라크) AGMK(우즈베키스탄)- D조 : 알 힐랄(사우디) 나사지 마잔다란(이란) 뭄바이시티(인도) 납바호르(우즈베키스탄)- E조 : 페르세폴리스(이란) 알 두하일(카타르) 이스티클롤(타지키스탄) 알 나스르(사우디)김명석 기자 2023.08.25 00:01
사회

오후 2시부터 4만여명 입장, 잼버리 폐영식 5시30분, 콘서트 7시 시작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에 참가한 스카우트 대원 4만여 명의 공식 일정이 폐영식과 K팝 슈퍼라이브 콘서트를 끝으로 마무리된다.11일 마지막 행사는 오후 5시 30분부터 9시까지 서울 마포구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이를 위해 스카우트 대원들은 오후 2시부터 입장을 시작한다. 정부와 조직위는 4만여명의 참가자가 버스 1000여대를 타고 오는 점을 고려해 폐영식 입장에 3시간 넘게 걸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폐영식은 30분간 열린다. 2023 세계잼버리 활동 하이라이트 영상 상영, 스카우트 선서, 차기 개최국 폴란드에 연맹기 전달, 환송사, 폐영선언, 폐영사 순으로 진행된다.한덕수 국무총리,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 공동조직위원장, 집행위원장인 김관영 전북도지사가 참석한다. 앤디 채프만 세계스카우트연맹 이사장, 아흐메드 알헨다위 세계스카우트연맹 사무총장, 반기문 명예위원장을 비롯해 조기 퇴영한 영국, 미국, 싱가포르 대원도 함께 참석한다.스카우트 선서는 한국, 아일랜드, 코트디부아르 3개국 스카우트 대표자가 나선다. 한국 대원이 차기 세계잼버리 개최국인 폴란드 대원에게 스카우트 연맹기를 건네주는 전달식이 진행된다. 이후 아흐메드 알헨다위 세계스카우트연맹 사무총장과 한국스카우트연맹의 환송사와 폐영선언으로 제25회 세계잼버리의 끝을 알린다.한덕수 국무총리는 폐영식 마지막 순서인 폐영사 연설에서 스카우트 대원들이 보여준 스카우트 정신과 꿈을 응원하며 작별 인사를 전할 예정이다.오후 2시 이후부터 시·도별 각 지역 책임자 안내 하에 순차적으로 분산 입장하고 있다. 스카우트 대원과 스태프에게 출입 비표를 발급하고 각 출입 지점마다 출입관리요원을 배치했다. 날씨와 군중밀집 등으로 인한 탈수·탈진 예방을 위해 수분 섭취 공간도 마련했다.보건복지부와 서울시는 현장응급의료소 4곳을 설치(1곳 당 의료진 10명 등 42명 배치)하고, 필요시 참가자에 대한 신속한 의료 조치를 지원할 계획이다.저녁 식사는 폐영식과 K팝 슈퍼라이브 콘서트 중간 쉬는 시간을 이용한다. 일반식(3만5000개), 비건식(5000개), 할랄식(7000개) 등으로 준비했다. 음식 변질 우려가 없는 식품 위주로 꾸러미 형식으로 제공하고, 행사장 내 지정된 장소에서 인솔자를 통해 지급한다.저녁 식사 이후 시작되는 K팝 슈퍼라이브 콘서트는 오후 7시부터 9시까지 개최된다. 1부와 2부 각 60분씩이다.한편 정부와 조직위는 폐영식과 K팝 슈퍼라이브 콘서트가 안전하게 마무리될 수 있도록 현장 점검을 실시했다. 인파 관리, 현장 지휘소 운영 상황, 구조·구급 계획 등을 중점적으로 살폈고, 오늘 행사에 대규모 인원이 모이는 만큼 인근 주민과 주변 도로를 통행하는 국민의 불편을 줄이기 위해 경찰 등 유관기관과 협조해 교통관리를 하고 있다. 행사장 내부뿐 아니라 외부에도 교통통제 및 인파관리를 위한 경찰을 배치해 공연 시작 전부터 공연 종료 후 잼버리 참가자들이 행사장을 떠나는 시점까지 안전사고 발생을 막는다는 계획이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8.11 17:09
산업

지금도 비싼 항공료...더 오른다고?

코로나19 이후 여행 수요가 급증하면서 국제 항공 요금이 이미 많이 오른 상태지만, 앞으로 10~15년간 항공 요금이 계속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수요는 많지만 비행기가 부족해서다. 기존 항공유보다 비싼 친환경 연료의 전환 역시 항공료 상승을 부추길 것으로 보인다.항공료, 내려갈 줄 알았는데…21일 여행 정보 조사 업체 포워드키스에 따르면 글로벌 항공권 가격은 2019년 코로나19 확산 이전보다 더 높은 수준이다.서울∼싱가포르 노선의 올해 1분기 가격은 2019년 1분기에 비해 139% 상승했다. 같은 기간 영국 런던∼미국 뉴욕(80%), 런던∼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128%), 뉴욕∼멕시코 칸쿤(191%) 등의 항공권 가격이 크게 올랐다.국내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운임 상승 폭은 더 크다.대한항공에 따르면 2019년 1분기 1인당 평균 국제선 요금은 약 32만원이었는데, 올해 1분기에는 62만원으로 2배가량 올랐다. 코로나 여파로 일본 여행이 금지되며 가격이 더 비싼 장거리 노선 승객이 많았던 지난해 1분기에는 1인당 평균 국제선 요금이 약 83만원이었다.가격 상승의 주된 원인은 항공기 부족이다. 코로나19로 인한 여행 제한과 국경 폐쇄로 전 세계에서 최대 1만6000대의 항공기가 운항을 중단하고 창고에 보관됐기 때문이다. 이는 세계 상업용 항공 운송량의 3분의 2에 해당하는 물량이다.더욱이 항공기는 한 번 세워 두면 다시 띄우기 위해 정비 등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 에어버스의 대형 항공기 A380의 경우 1대를 정비해 노선에 투입하기까지 최소 100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전해졌다.팬데믹 기간 여행 수요가 줄면서 항공사가 직원 상당수를 해고한 것도 수요 회복을 따라가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다. 항공사가 부족한 인력을 충원하기 위해 고임금을 제시하는 상황은 또 그대로 항공료에 반영된다.급증한 항공 수요도 높은 항공요금을 떠받치는 힘이다.여기에 우리나라의 경우 지정학적 요인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주노선의 경우 미중 갈등으로 미국과 중국을 오가는 직항편이 크게 줄어든 대신 인천공항을 거쳐 미주로 가려는 해외 환승 승객이 늘었다.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인천국제공항을 거쳐 미국을 오간 환승객은 약 79만명이다. 이미 지난해 환승객 숫자(88만명)에 근접하고 있으며, 지금 추세로는 2019년 전체 환승객((170만명)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인천에서 미국으로 가는 승객에 더해, 인천을 거치는 환승 수요까지 늘면서 높은 항공운임이 유지되는 것이다. 앞으로도 인하 가능성 낮다? 문제는 당분간 항공료가 인하될 가능성은 낮다는 점이다.여전히 여행 수요와 공급 불균형이 해소되지 않고 있어서다. 여행 수요가 몰리며 고운임이 계속되는 일본 노선이 대표적이다. 2019년 1∼4월까지 한국과 일본을 오가는 항공기에는 평균 164명(환승 승객 제외)이 탔다. 2023년 같은 기간에는 170명이 탑승했다. 현재 인천∼도쿄 왕복 운임은 40만원 안팎에서 형성되고 있는데 코로나19 기간에는 20만∼30만원대였다.이에 더해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국제 항공 요금이 향후 10~15년 동안 현재 최고 수준에서 계속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특히 IATA는 "항공사가 항공의 탄소 배출을 줄이라는 정부 명령에 대응해 친환경 연료(SAF) 사용을 늘림에 따라 소비자가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SAF는 폐식용유, 동·식물성 기름 등 친환경 연료로 만드는 대체 항공유다. 기존 제트 연료 대비 탄소 배출량이 최대 80%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연합(EU)은 오는 2025년부터 SAF 사용을 의무화하기로 했다. EU 회원국은 기존 항공유에 SAF를 최소 2% 섞어 사용해야 한다.앞서 유럽 최대 저가 항공사인 라이언에어는 지난해 초저가 운항의 시대가 막을 내렸다고 공언한 바 있다. 당시 라이언에어의 마이클 올리리 CEO는 "1유로는 물론 10유로짜리 판촉용 초저가 항공권을 앞으로 몇 년 동안 보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항공 업계 관계자는 "현재 운임이 높게 받아도 탑승률이 유지되다 보니, 항공사들도 높은 운임을 굳이 내릴 필요는 상황"이라며 "일본 등 일부 노선의 요금엔 등락이 있겠지만, 코로나 이전 수준처럼 항공료가 낮아지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전망했다.이 관계자는 이어 "보다 저렴한 항공권 구매를 위해서는 항공사별 할인과 특가 판매, 저가운임 노선, 마감 항공권 정보 등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며 "보통 비행기 티켓 값은 출발 6주 전이 가장 낮다"고 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3.06.22 07:00
산업

한·중 관계 '살얼음판'…면세점, 일본·동남아로 눈길 돌려

면세업계가 중국 외 해외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중국 리오프닝 효과가 미진한 가운데 최근 한·중 관계가 경색되며 '한한령(한류금지령)' 재개 우려까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14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면세점들은 한한령 재현 가능성에 '허탈감'을 드러내고 있다. 올해부터는 바닥을 찍은 실적을 반등할 시기로 점쳤으나 한·중 관계가 쉽게 회복되지 않으면서 부담으로 작용해서다.특히 최근 한·중 외교 분위기는 빠르게 경색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의 대만해협 발언에 이어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의 이른바 '베팅' 발언으로 한·중 외교에 마찰이 빚어지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특히 대통령실까지 나서 싱하이밍 대사의 문제 발언을 언급하는 등 매우 공세적인 입장을 취하면서 양국은 한·중 수교 30여년 만에 최대 위기를 맞고 있는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문제는 이같은 한·중 외교 갈등으로 여행 및 면세업계에 불똥이 튈 경우 또다시 시장이 출렁거릴 수 있다는 것이다.중국 정부는 현재 중국인의 한국 개별관광을 열어뒀지만, 단체관광은 허용하지 않고 있다. 여전히 우호적이지 않은 상황 속에 한한령이 재현되면 중국 단체관광객 유입 시기가 지연되는 것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중국 단체관광객은 면세점 매출을 좌지우지할 만큼 구매력이 높다.면세업계 관계자는 “팬데믹 기간을 어렵게 버텨왔고, 지금도 힘든 시기이지만 리오프닝 후 돌아올 중국인 단체관광객 방한에 대해 기대가 컸다”며 “한한령이 다시 시작되면, 예상보다 수익성 정상화 시기는 더 늦어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에 업계는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해외 활로 공략에 나서고 있다. 앞으로 한·중간 정치적 상황이 더 복잡해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일찌감치 '중국 리스크' 대비에 나선 것이다. 롯데면세점은 지난 4월 베트남 하노이 국제박람회와 태국 서울관광설명회에 이어 최근 일본 현지에서 고객 유치에 나섰다. 롯데호텔과 함께 지난 5월 30일과 6월 1일 각각 도쿄와 오사카에서 로드쇼를 진행했다.로드쇼는 여행사와 OTA, 포털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한 일종의 관광 박람회이다. 롯데면세점은 2012년부터 중국과 일본, 동남아, 러시아 등 주요 국가에서 로드쇼를 개최해 왔다.이번 행사는 2017년 일본에서 롯데면세점과 롯데호텔, 롯데물산, 롯데월드 등 롯데그룹 4개 계열사가 합동 개최한 이후 약 6년 만이다.롯데면세점은 또 이달 호주 멜버른 공항점 개점을 앞두고 있다. 홍콩, 마카오, 싱가포르 등에 진출한 신라면세점도 엔데믹을 맞아 본격적으로 해외 면세점 운영을 재개하고 있다.업체들은 또 국내 면세점에서 태국, 베트남, 대만 등 동남아 고객의 비중을 넓히는 방안을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업계 관계자는 “중국 시장에 편중돼있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돌파구로 생각하고 해외 사업에 진출하고 있다”고 말했다.이와 함께 업계는 중국 다이궁(보따리상)에 대한 송객 수수료를 인하하는 등 '중국 의존도 낮추기'에 본격적으로 돌입한 상태다.효과는 바로 나타났다. 수수료 비용 부담이 줄면서 자연스럽게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롯데면세점은 1분기 영업이익 358억원을 달성 흑자 전환했다. 지난해 동기(영업손실 753억원)와 비교해 1111억원이나 증가한 수치다. 롯데면세점은 "지난 1월부터 다이궁에 대한 송객 수수료를 내려 비용이 줄어들면서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신라면세점의 영업이익도 252억원으로 98%나 증가했다. 신세계면세점도 매출(5112억)은 33.8% 빠졌으나, 영업이익(243억원)은 264억원이나 늘어 흑자 전환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3.06.15 07:00
경제일반

승객 회복률 80%, 증편 나선 항공사…가격 언제 내리나

국내 항공사들이 앞다퉈 국제선 증편에 나서고 있다. 늘어난 해외 여행객 수요을 잡기 위해서다. 업계는 여행객 증가에 맞춰 항공 운항 편수가 늘면서, 천정부지로 치솟던 항공권 가격 역시 차츰 내림세로 접어들 것으로 내다봤다.아시아나항공은 국제선 항공편을 대폭 증편한다고 17일 밝혔다.증편은 중국, 미주, 유럽을 중심으로 이뤄진다. 이를 통해 3월 말 기준 '50개 노선·주 355회 운항'을 10월 말까지 '54개 노선·주 413회 운항'으로 늘릴 계획이다.당장 이달에는 중국 항저우·난징·창춘 노선, 베트남 하노이 노선, 미국 뉴욕·시애틀 노선을, 6월에는 필리핀 세부·클락 노선, 튀르키예 이스탄불 노선, 몽골 울란바토르 노선, 카자흐스탄 알마티 노선을 각각 증편한다.일본 삿포로 노선은 6월부터 점진적으로 늘려 7∼8월에는 매일 운항하고, 나고야 노선은 주 7회에서 주 12회로, 오키나와 노선은 주 6회에서 주 7회로 운항을 늘린다. 사이판 노선과 호주 노선도 증편된다. 이탈리아 베네치아 노선은 3년 만에 주 1회 부정기성 항공편을 운항한다.아시아나항공은 중국의 방역 완화와 관광비자 재개에 발맞춰 노선 정상화에도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7월에는 청두 노선을 주 5회로, 8월에는 하얼빈·선전 노선을 주 4회로 증편해 19개 중국 노선을 주 163회로 연말까지 확대 운항할 계획이다. 대한항공도 국제선 증편에 나서고 있다. 인천발 베이징·톈진·시안·선전 등 중국 노선도 증편하고, 미국 보스턴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일본 오사카 운항 횟수도 늘렸다. 지난달부터는 이스탄불과 마드리드 노선도 재운항했다. 또 오는 7월1일부터는 홍콩~인천 노선을 주 11회에서 14회로 늘릴 계획이다.티웨이항공은 지난달 말 청주~방콕, 인천~돈므앙 노선을 신규 취항한데 이어 6월엔 청주~오사카에 신규 취항하고, 하반기까지 노선 확대를 이어갈 예정이다.진에어 역시 지난달 인천~마카오 노선을 약 3년 만에 다시 열었고, 지난 8일에는 인천~기타큐슈 노선을 재개했다.항공사들이 앞다퉈 국제선 증편에 나서는 이유는 해외 여행객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4월 국내 공항 국제선과 국내선을 이용한 승객은 총 1035만4000여 명으로 집계됐다. 월간 승객이 1000만명을 넘어선 것은 코로나19 이후 처음이다. 2019년 4월 전체 여객 수는 1286만6000여 명으로 이 시기 대비 올해 4월 승객 회복률은 80.5%에 달한다.특히 국제선의 경우 일본·중국 노선 이용객이 크게 늘었다. 대표적 일본 관광지인 인천~도쿄(나리타) 노선의 4월 이용객은 25만2000여 명으로 2019년 같은 기간 21만1000여 명을 넘어섰다. 같은 기간 인천~베이징·광저우 등 중국 대도시 노선 이용객도 33.2%가량 돌아왔다. 문제는 국제선 여객 부문이 회복되고 있는 것과 달리 항공권 가격은 떨어질 기미가 안 보인다는 점이다.여행정보 업체 포워드키스에 따르면 서울∼싱가포르 노선의 올해 1분기 가격은 2019년 1분기에 비해 139% 상승했다. 같은 기간 영국 런던∼미국 뉴욕(80%), 런던∼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128%), 뉴욕∼멕시코 칸쿤(191%) 등의 항공권 가격이 크게 올랐다.업계는 결국 '수요와 공급'의 문제라고 지적한다. 최근 항공 운항 편수가 늘어도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80% 수준에 머물러 완전히 회복될 때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업계 관계자는 "항공권 가격은 기본적으로 산출하는 방법에 수요와 공급 조건을 더해 도출된다"며 "지금은 항공 편수가 적고, 여행 수요는 많아 특가 항공권이 나올 수 없는 상황이어서 승객 입장에서는 항공권 가격이 너무 비싸졌다고 느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이 관계자는 이어 "결국 항공권 가격 안정 시기는 공급 운항률이 완전히 회복돼야 가능한 상황”이라며 “국내 항공사들은 올해 연말까지는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의 90% 수준까지 회복을 목표로 잡고 있기 때문에 연말 이후나 돼야 가격 안정화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3.05.1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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